- '영원한 제국'의 박종원 연출, 김주혁 손예진 주연도 투자 못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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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낙랑클럽'에 캐스팅됐던 손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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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한국 영화의 위기론이 다시 한번 현실로 대두됐다.
김주혁 손예진 주연 영화로 관심을 모았던 '낙랑클럽'(감독 박종원, 제작
청어람)이 최근 제작이 무산돼 충무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낙랑클럽'의 제작사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는 10일 오후 전화통화에서 "촬영은 들어갈 수 있겠지만 영화 완성까지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없었다"며 "지금 제작 포기의 수순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낙랑클럽'은 미 군정 시절 서울에서 북한의 여간첩으로 활동하다가 체포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김수임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특수효과를 비롯해 총 80억원 정도의 제작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작품이다.
'낙랑클럽'의 좌초가 충무로에 큰 충격을 주는 것은 이 영화가 제작에서 연출, 주연까지 최고의 인물과 회사로 구성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낙랑클럽'의 제작사 청어람은 손예진 송일국 주연의 '
작업의 정석', 한국영화 관객 신기록의 '
괴물'을 만든 영화사다.
주연 배우 또한 김주혁, 손예진 등 지명도와 인기가 현재 최고인 스타들로 구성됐다. 연출도 '영원한 제국 '송어' 등의 작품을 통해 해외에서도 명성이 높은 중견 감독 박종원이 7년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불과 1~2년만 해도 이 정도의 라인업이면 제작비가 100억원이 넘는다고 해도 투자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지금은 현재 한국에서 제작 역량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는 청어람마저 손을 들고 마는 상황이 됐다.
최용배 대표는 "지금 충무로는 제작비 40억 전후의 작품도 투자자 구하기가 어렵다. 10억원 전후의 부분 투자자들을 구하지 못해 촬영에 제때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최 대표는 이런 현상이 "지난 해 과열됐던 한국 영화 제작에 투자됐던 금액들이 흥행 실패로 회수되지 못하면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대기업 계열의 영화계 '큰손'들이 참여하는 작품들도 별반 다를·바 없다.
◇ 극장 흥행의 양극화 현상, 영화계 위기 심화시켜
일부에선 이런 현상에 대해 흥행 결과가 극단적으로 양극화되는 요즘 극장가의 기현상에 그 원인을 두고 있다.
대기업 계열 한 투자사 관계자는 "국내 영화 산업을 위해서는 1000만 관객이 드는 한 편보다 200만 관객의 영화 다섯 편이 나오는 게 바람직한데, 요즘은 한 편에만 몰리고 다른 영화는 흥행 부진을 겪는 '관객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화흥행의 잇따른 실패로 몇몇 영화사들은 벌써 부도설까지 나돌고 있다"며 "지금의 현상을 돌파하기 위해선 한국 영화가 자생력을 가진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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