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소비자들 고성능 OS에 더이상 열광안해"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차세대 OS(운영체계)인 윈도 비스타의 출시를 내년으로 미룬 것과 관련해 이 같은 최신 OS가 컴퓨터 시장에서 '중추' 역할을 하는 시대가 이미 끝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LA타임스는 최근 `윈도 최신판 출시 지연은 지루한 하품거리'(Latest Window Delay Is a Yawner)'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OS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최신판 OS에 갖던 호기심과 관심도 크게 주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실제 MS의 윈도 비스타 지연 소식이 전해져도 미국 PC 시장은 별다른 동요가 없었고 현지 금융권도 큰 변동을 겪지 않았다.
이는 불과 10여 년 전 MS가 '윈도 95'를 출시하던 때와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당시 윈도 95는 새 OS를 써보려는 열성 소비자들을 등에 업고 PC 판매량을 대폭 끌어올리는 등 `록스타'급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사람들이 최신 윈도 OS에 갖는 관심이 예전만 못한 데는 이유가 있다. 현재
윈도 XP 버전의 성능이 너무 좋아 웬만한 소비자들은 좀 더 좋은 기능을 가진 OS을 애타게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미래예측연구소(IFTF)'의 테크놀러지 관측 전문가인 폴 사포는 "도로 상태가 좋으면 도로 자체를 눈치채지 못하는 법"이라며 "사람들은 이제 OS가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을 때만 OS에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PC가 너무 흔해지면서 관련 신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도 OS 인기 퇴조의 한 원인이다.
미국 가정에서 PC 보급률은 이제 75%에 육박한다. PC는 이제 새 OS를 열심히 업그레이드 해주는 첨단 제품이 아니라 냉장고처럼 별 불편이 없는 한 계속 쓰는 평범한 가전으로 변해간다는 것이다.
LA타임스는 이 같은 상황에서 MS의 최대 과제는 PC의 다용도성(Versatility)을 강화하고 OS를 좀 더 쓰게 쉽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영화나 음악 등의 온라인 콘텐츠를 내려받아 즐기는 엔터테인먼트(오락) 기능을 다른 인터넷 기능과 편리하게 통합시키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LA 타임스는 말했다.
컴퓨터의 기본 기능보다 PC로 즐길 수 있는 새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야 한다는 것이다.
tae@yna.co.kr
(끝)
<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