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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윈도 10초 부팅 소문, 진실은?

전자신문 | 기사입력 2007.05.14 09:30



[쇼핑저널 버즈] 요즘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가격이 예전에 비해 저렴해진 것도 이유겠지만 무엇보다 용량이 부쩍 늘어 덩치큰 멀티미디어 데이터도 충분히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플래시 메모리를 활용한 SSD(Solid State Disk)와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 터보 메모리 등 갖가지 보조저장장치들이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 SSD를 사용하면 윈도 부팅 시간이 10초대로 줄어들 수 있다는 소문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심심지 않게 들린다. 정말로 윈도가 그렇게 빨리 부팅될 수 있을까?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한 SSD의 진실에 대해 알아보자.

E5메모리에서 선보인 SSD의 모습. 32GB 용량을 가지고 있다.
요즘 많이 쓰는 시리얼 ATA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
■ 일반 SSD로는 10초 부팅 불가능해지난 2002년 메모리 업계에서 한가지 법칙이 새롭게 등장했다. 바로 황의 법칙이 그 주인공. 황의 법칙이란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1년마다 두배씩 증가한다는 이론으로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이 제시한 메모리 신성장론이다. 실제로 플래시 메모리는 해마다 용량이 증가해왔고 황의 법칙은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 SSD는 이런 플래시 메모리 용량 증가를 적극 활용한 차세대 보조저장장치다.

그럼 본격적으로 SSD를 사용하면 실제로 윈도 부팅 속도가 빨라질 수 있는지 살펴보자. 테스트 PC 사양은 요즘 추세에 따라 구성했으며 SSD는 E5메모리 제품을 사용했다. SSD와 비교할 하드디스크는 시리얼 ATAⅡ를 사용하는 시게이트 바라쿠다 7200.10을 썼다.

CPU
인텔 코어2듀오 E6320
메모리
삼성전자 DDR2 6400×2
메인보드
기가바이트 GA-965P-DS3P
그래픽카드
앱솔루트 XFX 지포스 8600GT
하드디스크
시게이트 바라쿠다 7200.10 320GB
전원공급장치
에너맥스 리버티 ELT400AWT 400W
운영체제
윈도 XP(서비스팩2), 윈도 비스타 홈 프리미엄
우선 윈도 XP 부팅 시간을 알아봤다. PC가 포스트(POST)과정을 마치고 윈도 부팅을 시작할 때부터 바탕화면이 완전히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을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SSD가 평균 21.27초가 나왔고 하드디스크는 21.8초가 나왔다. 두 보조저장장치간 시간 차이는 불과 0.53초. 사용자가 실제로 느끼기 어려운 수치다.

이번에는 윈도 비스타 홈 프리미엄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SSD 30.09초, 하드디스크 31.92초로 나타났다. 윈도 XP보다 격차가 벌어지기는 했지만 그 차이가 1.83초로 역시 큰 차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벤치마크 테스트 프로그램과 윈도 비스타 체험지수는 어떨까? 샌드라를 이용해 SSD를 살펴보니 초당 데이터 전송속도는 16MB지만 접근속도가 1ms로 서버용 하드디스크를 레이드로 묶을 때보다 훨씬 빨랐다. 하드디스크는 초당 데이터 전송속도가 74MB고 접근속도는 15ms로 나타났다. 윈도 비스타 체험지수의 경우 SSD가 3.3점, 하드디스크는 5.6점을 얻었다.

결과를 종합해보면 윈도 XP와 윈도 비스타 홈 프리미엄에서 두 제품간 부팅 속도 차이는 불과 0.5∼1.8초 정도이며 초시계로 정확하게 시간을 측정하지 않는다면 사용자가 실제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면 SSD가 하드디스크보다 빠르다는 소문은 어디에 근거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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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E5메모리 유민우 과장은 "SSD는 컨트롤러 칩셋과 플래시 메모리 구성에 따라 속도 차이가 발생합니다. 특히 컨트롤러 칩셋은 SSD 속도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소죠. 윈도 부팅 속도가 빠르다고 소문난 것은 아마 램디스크거나 고성능 컨트롤러 칩셋을 장착한 SSD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빠른 액세스 속도와 안정성이 장점설명하자면 이렇다. 램디스크는 SSD와 달리 일반 DDR 메모리를 사용한다. 여기서 혼동하지 말아야 할 점은 DDR 메모리와 플래시 메모리의 차이점이다. DDR 메모리는 휘발성, 즉 전기가 없으면 저장된 데이터가 모두 사라져 버리며 반대로 플래시 메모리는 한번 기록한 데이터는 전기가 없어도 지워지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다.

DDR 메모리를 사용한 램디스크는 플래시 메모리에 비해 속도는 빠르지만 배터리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으므로 언제 어떻게 데이터가 사라질지 모른다. 이와 반대로 SSD는 속도는 느려도 데이터가 사라질 염려가 없다. 차이점은 또 있다. SSD는 용량이 32GB 이상으로 웬만한 운영체제는 거뜬히 설치할 수 있지만 램디스크는 확장 가능한 용량이 8GB로 제한적이고 그나마 DDR 메모리 모듈 용량이 대부분 1GB라 이만한 용량을 구성하기가 쉽지 않다.

SSD는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일까? "무엇보다 안정성입니다. 하드디스크에 비해 발열, 소음, 전기 소비량이 월등히 적고 액세스 속도가 빨라 데이터를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현재 플래시 메모리 발전 수준으로 볼 때 2009년 정도면 본격적인 양산이 이루어져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봅니다."라고 유민우 과장은 말한다. 실제로 SSD는 일반 사용자보다는 안정성이 중요시되는 데이터센터, 공장, 방송국, 군대 등에서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제 결론을 내보자.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윈도 10초 부팅' 소문은 램디스크나 고성능 SSD를 사용한 것이며 이를 구축하려면 상당한 비용 지출이 필요하다. SSD는 아직 용량이나 성능도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발열, 소음, 전기 소비량이 적어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에 딱 알맞다. 이미 삼성전자, 후지쯔, 도시바 등은 SSD를 사용한 시제품을 선보였고 얼마전 델은 실제로 이를 장착한 노트북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뜻. SSD가 어떻게 진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수환 기자(shulee@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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