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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시장 ‘로봇 바람’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5.02.21 07:03



“청소는 로봇에 맡기세요.” 로봇청소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벤처업계와 외국산 가전업체들이 값싸고 성능 좋은 로봇청소기를 속속 내놓자 삼성・LG전자도 금명간 신제품을 내놓고 본격 가세할 예정이어서 시장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로봇청소기는 보급형이 30만~50만원 수준으로 값이 떨어져 일반 가전용품의 하나로 널리 보급되고 있다. ◇쏟아지는 청소기=국내에 로봇청소기가 첫선을 보인 것은 2003년 말. 일렉트로눅스코리아가 유럽시장에서 한창 인기를 끌던 청소기 제품을 수입했으나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대당 가격이 2백만원을 훨씬 웃돌아 가정용 전자제품으로 쓰기엔 너무 비쌌다. 또 물걸레질이 보편화된 우리나라 문화에 잘 맞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다. 이후 코스모양행도 미국 아이로봇의 ‘룸바’ 후속모델로 ‘룸바 디스커버리’를 지난해 말 내놓고 시장을 두드렸다. 59만원으로 가격대를 훨씬 낮춰 범용화를 시도했으나 3달 사이 판매량이 1,000여대에 그쳤다. 그러나 올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18일 첫선을 보인 국산 로봇청소기 1호 제품인 유진로보틱스의 ‘아이클레보’는 시장에 나오자 마자 대박을 터뜨렸다. 불과 1주일 사이 시중 백화점을 중심으로 진행된 예약판매 때 1,000대 이상이 팔리는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였다. 회사측도 “이렇게 로봇청소기가 쉽게 대중화될 것으로 생각지 않았다”고 놀랄 정도다. 기능이 한결 단순해진 데다 파격적인 가격이 무엇보다 장점이다. 또 부유층을 중심으로 내수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도 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초보단계=그러나 로봇청소기가 만능은 아니다. 지은 지 오래된 집처럼 문턱이 높은 경우는 로봇청소기가 잘 넘어다니지 못한다. 로봇청소기 자체가 충전식이라 일반 진공청소기보다 흡입기능이 조금 약하다. 30여평은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가 걸리는 청소시간도 문제다. 손으로 하는 청소를 100%라 하면 로봇청소기는 현재 85% 수준이다. 또 집안에 카펫이 깔려 있다면 청소가 잘 안될 수도 있다. 유진로보틱스 관계자는 “올해는 진공청소기 수요를 로봇청소기가 대체하는 시기로 로봇청소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제품에 주목하라=폭발적인 시장 수요에 맞춰 신제품 개발도 한창이다. 지금은 로봇청소기가 자동으로 움직이는 진공청소기 기능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물걸레나 스팀 청소 기능을 갖춘 ‘완제품’이 곧 등장한다. 최근 방한한 아이로봇 화이트 부사장은 “앞으로 물걸레 기능이 있는 제품 등 1년 단위로 차세대 로봇청소기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시장 흐름에 맞춰 최신 제품을 내놓고 새로 시장에 뛰어들 태세여서 주부들이 청소 부담에서 해방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김주현기자 amic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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