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윤미경기자][성공한 '쇼' 부진한 실적..KTF 과도한 마케팅비로 '헛장사']
화려한 '쇼(SHOW)'의 뒷무대는 서늘했다. 올 3월부터 '쇼' 브랜드에 올인해왔던 KTF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부진한 실적을 면치못했다. 반면, SK텔레콤은 1분기보다 빛나는 2분기 실적으로 KTF를 완전히 제압해버렸다.
26일 SK텔레콤은 2분기동안 2조8426억원의 견조한 매출실적을 드러냄과 동시에 지속되는 마케팅 경쟁에도 불구하고 4033억원이라는 순이익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는 지난 1분기에 비해 매출에서 4.8%, 순이익에서 1.8% 늘어난 수치다.
반면, 하루앞서 발표된 KTF 실적은 좋지 않았다. KTF는 2분기동안 1조8049억원의 총매출액과 511억3500만원의 순이익을 건지는데 그쳤다. '쇼'가 시작된 1분기에 비해 매출은 2.2% 늘었지만 순이익은 33.7%나 떨어졌다. 단말기 매출을 제외한 서비스매출액은 1분기보다 4.8% 늘어난 1조3772억원이지만, 순이익 낙폭이 워낙 커서 증권가의 반응은 냉담했다.
◇초라한 KTF, 눈부신 SKT 실적
2분기 상황이 이럴진데, 올 상반기 전체를 놓고 비교하면 SK텔레콤과 KTF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SK텔레콤은 올 상반기동안 5조5543억원의 매출과 799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KTF는 같은기간 3조5702억원의 총매출과 128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2007년도 1라운드를 마감했다.
SK텔레콤이 단말기 직접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SK텔레콤과 KTF의 매출격차는 2배에 이른다. 상반기 KTF의 서비스매출액은 2조7106억원이었으니 말이다. 두 회사의 순이익 격차는 더 크다. 매출 차이는 2배인데 순이익 차이는 6배가 넘는다.
영업이익 격차는 더 크다. SK텔레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3242억원이었지만 KTF는 1920억원에 불과했다. 무려 7배가 차이난다. 이에 비해 두 회사의 마케팅 비용차이는 별로 크지 않다. SK텔레콤이 상반기동안 지출한 마케팅 비용은 1조2897억원이었던 반면, KTF는 7809억원이었다. 2배 차이도 안난다.
KTF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저조한 실적을 드러낸 것에 대해 과도한 마케팅 비용탓이라고 밝히고 있다. 1분기보다 2분기에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도 KTF는 2분기동안 순증가입자를 36만명밖에 확보하지 못한 반면 SK텔레콤은 같은기간동안 63만명의 순증가입자를 추가로 확보했다.
2분기와 상반기 전체 실적만 놓고 봤을 때 KTF 쇼는 '외화내빈'이었다는 결론이다. 예전보다 비용을 엄청 쏟아부으며 3세대(3G) 시장을 주도했지만 실질적으로 얻은 소득은 없었다는 얘기다. 게다가 KTF의 상반기 마케팅 비용은 25% 수준의 경영가이던스까지 넘어 서비스매출의 30%선을 육박하는 수준이어서 올해내 실적을 만회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매출격차 2배인데 수익격차 7배
두 회사의 실적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면, 서비스매출 격차는 2배 수준인데 이익 격차는 무려 7배 수준에 달한다. 지난해까지 통상 매출액의 10~15%선의 이익을 유지했던 KTF가 올들어 수익성이 급격히 하락한데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지출'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KTF도 수익악화 원인에 대해 "가입자 확보비와 광고선전비가 증가해 2분기 마케팅 비용이 전년 동기대비 35.4%, 전분기대비 11.6% 증가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2분기 마케팅 비용 4118억원 가운데 판매촉진비 비중이 1분기에 비해 무려 50% 가까이 늘었다.
판매촉진비가 급상승한 것은 3세대 '쇼' 가입자 확보를 위해 단말기 보조금을 비롯해 이벤트 비용을 그만큼 많이 쏟아부었다는 결론이다. 기존 가입자를 위한 판매촉진비가 1분기에 비해 15% 줄어든 272억원인데 비해, 신규 가입자를 위한 판매촉진비는 직전분기보다 91% 늘어난 956억원에 달한다.
반면, SK텔레콤은 7031억원 마케팅 비용 가운데 가장 많이 늘어난 항목이 신규가입자 등 가입자 확보를 위해 들인 모집수수료다. 이 비용은 4370억원에 달했지만 직전분기에 비해 23%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광고선전비도 52% 늘어, KTF의 광고선전비 348억원보다 높은 770억원에 달하지만 이익율은 여전히 두자리수대를 유지하고 있다.
KTF의 2분기 영업이익 비중은 전체의 5%에 불과한데 SK텔레콤은 23%가 넘고, KTF 순이익의 매출 비중은 2.8%인데 비해 SK텔레콤은 14%나 된다. 매출도 마케팅 비용차이도 2배에 불과한데 이익차이가 이처럼 두드러지는 것은 '수익성'이 그만큼 약하다는 의미다. 법인세와 감가상각비 차감전이익 지표인 EBITDA 마진이 SK텔레콤은 38.8%인데 비해 KTF는 단말기 이익을 포함해도 27.5%에 그친다.
◇넌위피폰 결국 수익악화로 이어져
사실 두 회사 매출에서 가장 크게 차이나는 대목은 무선인터넷 분야다. SK텔레콤은 2분기 무선인터넷 매출이 704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7.5%를 차지한데 비해, KTF는 1952억원에 그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8%에 불과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KTF '무선인터넷 사용료'가 1분기보다 4.4%나 줄어든 점이다. 1분기 511억원이었던 매출은 2분기에 489억원으로 감소했다.
KTF 설명대로라면, '쇼' 가입자당 평균매출액(ARPU)가 2세대 가입자에 비해 10% 이상 높고, 논위피 가입자를 제외하면 45%가 높아졌으니 영업이익도 당연히 상승해야 맞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쇼' 가입자가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는데도 말이다.
이렇게 된 원인은 KTF가 '쇼'를 시작하면서 무선인터넷 기능이 없는 넌위피폰을 중점 보급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략 50만대 정도가 넌위피폰으로 공급됐고, 이로 인해 KTF는 무선인터넷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단말기 지급비용이 늘어나면서 결과적으로 이익을 갉아먹는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한마디로 넌위피폰 때문에 '헛장사'를 한 셈이다.
이날 증권가는 KTF 실적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반면 SK텔레콤 수익성에 반색하는 반응을 보였다. 증권업계는 KTF 수익성이 LG텔레콤보다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분석을 잇따라 내놓으며, 2분기 KTF 실적은 자사의 예상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KTF는 '쇼'에 대한 시장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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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경기자 mk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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