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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강한 남자 캐릭터로 변신한 김래원("미스터 소크라테스" 촬영장)

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5.07.07 10:30



악질 건달 김래원의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있나요? 영화 ‘어린신부’에서 이웃집 오빠 같은 푸근함으로,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 에서는 두 여자 사이에서 방황하는 여린 마음의 소유자로 뭇 여성의 모성애를 자극했던 김래원이 변신했다. 아주 악질의 건달로.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제작 커리지필름・오죤필름, 감독 최진원) 촬영 현장에서 만난 김래원은 검게 그을어 있었다.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여름 날씨, 서울 금천구 시흥의 공구상가 옥상에서 진행된 이날 촬영에서 김래원은 연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액션 동작을 연습했다. 오른손으로 한번 얼굴을 때리고 발로 찬 후 뒷걸음질치는 상대에게 다시 달려가 발로 넘어뜨린 뒤 방망이로 마구 내려치는 데까지, 연속 동작을 반복하며 몸에 익혔다. “오늘 액션은 100대 2로 싸우는 거예요. 그런데 신 반장(이종혁 분)은 그냥 지켜보는 거니까 100대 1이라고 볼 수 있죠. 두렵기도 하지만 기대도 돼요.” 영화에서 구동혁 역으로 나오는 김래원은 부모도 몰라보고 친구도 팔 수 있을 정도의 악질로 나온다. 이전의 그와는 정반대의 이미지다. 기존의 이미지를 고수하는 것이 위험부담도 없고 더 편했을 텐데 그는 굳이 구동혁 역을 고집했다. “이번에 구동혁 역을 맡아 다른 배우들을 괴롭히는 연기를 할 때 정말 행복했어요. 저한테 딱 맞는 캐릭터더라고요.” 이전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텐데, 김래원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캐릭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역할을 해 행복하다니 부드러웠던 그의 미소에 비열한 웃음의 구동혁이 겹쳐졌다. 범죄 액션 영화답게 격투 장면이 유난히 많다. 원래 운동은 잘한다며 자신감을 보인 김래원이지만 부상이 잦은 액션 장면에 예외일 순 없었다. “제천 폐교에서 50명과 싸우는 장면을 찍을 때 이틀 밤낮 두들겨맞고 온몸이 멍들어서 4일 동안 일어나지도 못했어요.” 김래원은 액션 장면에 중요한 체력은 액션 촬영을 통해서 기른다며 넉살을 떨기도 했지만, 실제로 몇 명과 대적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저 싸움은 잘 못해요”라며 멋쩍게 웃었다. 시작하지 얼마 되지도 않은 촬영에서 김래원의 검정 티셔츠는 회색 발자국으로 금세 더러워졌고 연속 동작을 하나 찍고 나면 어김없이 고개를 숙이고 숨을 몰아쉬었다. “법도 정의도 의리도 없던 구동혁이 강력계 형사가 되기 위해 훈련을 받으면서 딱 하나의 철학이 생기거든요. ‘악법도 법이다’ 라는 철학요. 그래서 미스터 소크라테스가 아닐까요.” 영화 제목의 의미를 설명하며 기사를 잘 써달라고 말하는 김래원의 얼굴엔 ‘옥탑방 고양이’에서 보던 장난기 어린 미소가 떠올랐다. 이전의 김래원으로 돌아왔다고 착각하는 것도 잠시, 이내 다시 진행된 촬영에서 김래원은 또다시 변한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서서 상대를 향해 거칠게 소리쳤다 “제껴!” 정진수 기자 yamyam1980@segye.com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