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사건과 관련, 일부 악플러들이 밑도 끝도 없는 유언비어를 인터넷에 퍼트리고 있다. 유포된 허위 사실은 꼬리를 물고 재생산돼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지경이다.
24일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아프간 피랍 사태 관련 뉴스에 허무맹랑한 댓글을 달아 괴소문을 유포시키는 악플러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납치된 한인들이 살해됐다', '미국이 구출작전에 돌입했다', '구출 작전중 군사 ○명이 숨졌다'며 언론사 뉴스 속보를 흉내낸 댓글을 달고 있는데, 이런 루머에 속아 잠시 혼선을 일으켰다며 불안감을 호소한 네티즌도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일부 악플러들은 네티즌 토론장인 자유게시판을 이용해 종교 갈등을 선동하는 주장을 펼치며 다분히 고의적으로 의견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심지어 납치된 한인들의 석방 협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토론장까지 만들어 피랍 동포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대다수 국민의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네티즌도 생겼다.
또 인터넷의 신속한 전파성을 악용, 극단적 주장을 펼치는 시민단체까지 등장했다. 주한미군철수운동본부는 전날 홈페이지에 '이번 피랍사태는 미국의 음모에 의한 것이다'는 취지의 성명문을 올렸는데, 근거가 없는 위험스런 내용임에 불구하고 이에 아랑곳없이 퍼나르기를 통해 인터넷 곳곳에 급속히 번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 포털사이트 관계자는 "이달
인터넷실명제(제한적 본인확인제) 도입으로 악성 댓글이 다소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는데 아프간 피랍사건 이후 다시 악플러들이 활개치고 있다"며 "사회현상을 곧이곧대로 보지 않고 정치화하면서 이런 극단적 경향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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