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디스카운트'는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근거로 외국인들이 한국의 주가를 실제 가치보다 낮게 평가하는 경제 용어인 '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에 빗대서 만들어진 신조어(新造語)다. '노무현 대통령이 벌이는 일은 무조건 싫다'는 의미다. 최근 다수의 국민들이 "개헌은 필요하지만 다음 정부에서 추진하라"고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사례① 남북 정상회담
지난해 10월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70.8%)가 다수였지만 올 들어 남북 정상회담 추진설이 나오면서 여론은 악화됐다. 17일 갤럽조사에선 '남북 정상회담이 남북관계 정상화에 '기여하지 못할 것'(49.4%)이 절반에 달했다. 시기도 '다음 정권에서 추진'(64%)이 월등히 높았다.
◆사례② 여권 대선주자도 피해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고건 전 총리는 "여권 후보로 여겨지는 바람에 피해를 봤다"고 했다. 다른 여권 후보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지난 12월 갤럽조사에선 '대선에서 노 대통령이 지원하는 후보가 있다면 그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가 74.1%에 달했다.
◆사례③ 군복무 단축
한길리서치가 2004년 11월에 한 대학생 조사에선 절대 다수(88.9%)가 군 복무기간 단축에 찬성했다. 하지만 지난 연말 '군대 가면 썩는다'는 노 대통령 발언 직후 정부가 군복무 단축 검토를 발표하자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대학생들의 다수(72.7%)가 '대선 전 단축 반대'로 돌아섰다.
◆사례④ 부동산정책
미디어리서치의 지난 12월 조사에서는 종부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금정책에 대한 지지(48.1%)가 반대(40.6%)보다 다소 많았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라는 표현을 넣어 부동산정책에 대해 물어보면 항상 반대가 압도적이다. 지난해 11월 갤럽조사에서 현 정부가 부동산정책을 '잘못했다'가 85.5%였다.
◆전문가 진단
전문가들은 '신뢰 상실'이 노무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한준 연세대 교수는 "상대의 말을 믿기 위해선 '말의 내용'과 더불어 '전달자'에 대한 신뢰가 동시에 충족되어야 한다"며 "노 대통령은 '전달자'로서 신뢰를 상실해 국민과 의사소통에서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국 고려대 교수는 "지난 4년간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에 따른 자업자득"이라며 "지지율이 10%대에 불과한 상황에선 아무리 명분이 좋아도 다른 의도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큰 정책을 추진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홍영림기자 ylh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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