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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정말 필요한 배일까” 발언 논란

문화일보 | 기사입력 2007.05.26 13:26



(::진수식서 '北 미사일발사' 사실도 모른 채 언급::)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해군 이지스구 축함 '세종대왕함' 진수식에서 "정말 이 좋은 배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냐 곰곰이 생각도 해보았다"면서 "우리가 언제까지 북한하고만 아옹다옹하고 있을 일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지스 구축함을 보유함으로써 우리 해군이 세계최고 수준이 됐 다는 것을 명시적으로는 축하하면서도 정작 함대의 유용성에 대 해선 의문을 던지는 발언을 한 셈이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 언은 내주 남북장관급 회담 등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지스함 진수식을 성대하게 하는 것 자체가 자칫 대북 대결적 제스처로 보일 수 있다고 판단해 이 행사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듯한 뉘앙스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이 발언은 북한이 이날 오전 함경남도 인근 에서 사거리 100㎞ 단거리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여러 발 발사한 것을 우리 군이 이날 오후 행사가 종료될 때까지도 제대로 파악 을 못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될 조짐이다. 군 및 정보당국은 교도통신 등 일본의 언론들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보도한 뒤에야 뒤늦게 사실파악에 나서 최종적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교도통신과 니 혼TV 등은 미국과 일본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 미군의 군사위 성 화면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함경남도 연안에서 지대함 미사일을 여러 차례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정부관계자들은 이번 북한의 지대함 미사일 발사가 통상적인 군사훈련의 일환이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으나 군 일각에서는 북한의 행동이 이지스구축함 진수식을 겨냥한 것 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이지스구축함 1번 함인 세종대왕함 진수에 맞춰 이에 대 응하기 위해 일종의 무력시위 차원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럴 경우 "정말 이 좋은 배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냐"는 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나치게 유화적인 안보관의 표출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안보논란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이미숙기자musel@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