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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5% 지지율 넘을 수 있나

데일리안 | 기사입력 2007.09.13 17:10



[데일리안 김현 기자]


문국현유한킴벌리 사장 ⓒ 연합뉴스
최근 대권 출사표를 던진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여론조사에서 3%대의 지지율을 받으며 '범여권 대안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문 전 사장이 마의 '5% 지지율'을 넘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를 제외하곤 범여권 내에선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외엔 완전하게 5%대의 지지율을 돌파한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문 전 사장은 지난 8일 각종 여론조사 기관에서 실시한 조사결과, 3.6~3.3%의 지지율로 전체 대선주자 중에서 3~5위를 차지했다. 그런 탓인지 문 전 사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10일 정도에 1%를 생각했는데, 지금 3.5%로 두 배 이상 가기 때문에 5%에 빠른 속도로 다다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문 전 사장처럼 기업 CEO 출신이면서 그를 지원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이계안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지율 10%를 돌파하면 대통합민주신당 143명이 백기투항할 것"이라며 "만약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이 비슷하다면 후보 단일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이들의 견해와 달리 문 전 사장의 '5% 지지율' 극복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문 전 사장에 대한 지지세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현실정치에 있어서 그의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치컨설팅 업체인 < 윈컴 > 의 한 관계자는 13일 < 데일리안 > 과의 통화에서 "문 전 사장의 지지율은 5%가 최대일 것"이라면서 "지금 보여주는 3%대 지지율은 '오마이뉴스' 등 일부 언론사들의 띄우기에 의해 이뤄진 것이지 문 전 사장 스스로가 만들어낸 게 아니다. 때문에 5% 이상의 지지율 돌파의 관건은 문 전 사장이 지지세를 끌어 모으는 '정치력'을 보여주느냐 여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올해 초 일부 언론에서의 전략적 띄우기에 의해 급부상됐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도 '정치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3~5%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데 그치면서 결국 낙마하고 말았다.

이 관계자는 또 "문 전 사장이 대통령감으로서 (국정에 있어서) 전반적인 콘텐츠를 보여줘야 하는데, 지금은 한나라당 이 후보에 대한 맞춤형 후보로서 경제적인 분야 이외엔 더 이상의 콘텐츠는 아무것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컨설팅업체인 < 폴컴 > 의 이경헌 이사는 "현재 후보들의 지지율을 분석해 보면 산술적으로 문 전 사장의 최대 지지율은 5%~10%"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율 50%, 이 후보에게 가지 않고 남아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지지율 20%, 매니아층 위주로 구성돼 있는 범여권 후보들 합산 지지율 20%를 제외하면 문 전 사장이 확보할 수 있는 지지율은 부동층까지 포함해 최대 10%라는 설명.

이 이사는 그러나 "선거에선 언제나 부동층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부동층 지지율을 제외하면 문 전 사장이 받을 수 있는 지지율은 더욱 하락할 것"이라면서 "문 전 사장이 범여권의 후보가 되려면 손 전 지사 등 다른 후보들을 압도할 수 있는 세력이나 지지율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긴 힘들지 않겠느냐"고 부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 전 사장의 정치적 노림수는 대통합민주신당이 대선후보 경선을 전후해 분열하고 이에따른 이탈 세력을 끌어 모으는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조직과 지지율 등 어느 하나 내세울 게 없어 어차피 패배할 신당 경선에 참여치 않고 독자창당으로 선회한 것, 범여권임을 거부하던 문 전 사장이 최근 '후보단일화', '정치연합' 가능성을 시사한 것 등이 이를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로선 문 전 사장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인사로는 대통합민주신당 컷오프에 탈락한 천정배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경선불복'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부담 탓에 섣불리 행동하기엔 제약이 따른다.

가장 우호적 인사로 알려진 천 의원과의 관계도 소원해졌다는 얘기도 나돈다. 천 의원이 컷오프 직전 문 전 사장에게 지원을 요청했으나 문 전 사장이 매몰차게 거부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문 전 사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서 입각을 제의받을 정도로 가까웠던 점을 감안하면 친노 세력이 지원하는 상황도 고려해 볼만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 2의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폴컴의 이 이사는 "만일 친노 주자들이 신당 경선에서 손학규나 정동영 후보에게 패배한 뒤 친노 세력이 문 전 사장 지지 움직임을 보일 경우 이들이 '제2의 후단협'이라고 비판한다면 과거 2002년 민주당 경선 이후 만들어진 후단협을 맹비난했던 노 대통령으로선 할 말이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사장이 최근 "(신당 내에서 ) 저를 돕는 분들이 탈당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가 "그쪽(대통합민주신당)에서 (나를 돕기 위해) 나올 분들은 시간을 갖고 10월 15일(신당후보 확정일)까지 결정을 하시라고 하고 있다"고 말을 바꾼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한편 문 전 사장에 대한 범여권 대권예비주자들의 견제도 강화되고 있다.
민주당 대권예비주자인 이인제 의원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분(문 전 사장)이 신당의 주역처럼 얘기되더니 신당에 참여 안 했느냐. 신당 경선에 참여할 줄 알았다"면서 "그 분이 (범여권이 아니라고 한다면) 범개혁세력이 아니지 않느냐. 그렇다면 (후보단일화가 아니라) 독자출마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어 "나도 그분을 잘 모르는데, 국민이 얼마나 아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민석 전 의원도 최근 인터뷰에서 "국가 경영은 일부분의 경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문 전 사장이 종합적인 논리로 경제·외교·사회·문화·정치·법률 등 각 부분에 있어서 정리된 입장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또 "직업마다 체력이 다르다. 문 전 사장이 정치인으로서의 체력이 얼마나 있는지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도 "문 전 사장이 신당의 (경선)판에 개입하지 않는 것을 보고 비겁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 후보는 정당의 후보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문 전 사장이 정치권에서 무임승차를 하려고 하고 있다"고 질타한 바 있다./ 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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