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트크게작게

  • 굴림
  • 돋음
  • 바탕
  • 맑은고딕

윈도 Vista 또는 윈도우에 폰트가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한기총,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 전격 폐지…금전수수 일부 사실로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6.01.25 17:40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최성규)가 24일 실행위원회를 열어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CNKR·본부장 김상철)를 전격 폐지했다. 한기총이 CNKR를 폐지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CNKR가 설립 목적을 달성했으므로 더 이상 존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CNKR는 1999년 '탈북난민보호 유엔청원운동본부'란 명칭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CNKR는 탈북 난민을 위한 1000만명 서명운동을 펼쳤고 2년 뒤인 2001년 3월 유엔본부에 1180만495명분의 서명을 전달했다. 한기총 관계자는 "서명운동도 끝났고 유엔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통과된 상황이므로 CNKR의 역할은 끝났다"고 전제한 뒤 "유사 단체가 여럿 있는 상황에서 브로커도 적지 않고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많은 사업을 한기총이 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폐지를 결정한 직접적인 이유는 SBS가 21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CNKR가 탈북민 구출 대가로 탈북민 가족에게 돈을 받았고 구출에 실패한 뒤에도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고 폭로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보도에 격노한 최 대표회장은 24일 오전 임원회를 통해 CNKR의 폐지를 결의했다. 실행위원회에서 길자연(왕성교회) 목사 등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으나 최 대표회장은 폐지안을 밀어붙였다. 최 대표회장은 "선교단체가 어떻게 돈을 받고 탈북민을 데려올 수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기총의 위상을 손상시킨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CNKR측은 방송 내용을 일부 시인하면서도 그 내용이 과장됐기 때문에 폐지는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CNKR 송부근 목사는 "개인과 단체의 후원을 받아 활동하고 있으나 기금이 부족할 경우 탈북민 가족 등이 비용을 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 목사는 "26일 총회에서 관련 조사위원회의 구성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