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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내동 ‘아름다운 마을’ 주민 “우리동네는 뉴타운 싫어요”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5.09.23 18:40



서울 은평구 진관내동에 자리잡은 한양주택. 1996년 서울시가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할 만큼 주민간 정이 두텁기로 소문난 곳이다. 그러나 이 마을은 서울시가 추진중인 은평뉴타운의 일부로 지정돼 곧 개발이 시작된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이에 반대하며 지난 7월7일부터 62일째 순번을 정해 서울시청 앞에서 뉴타운 개발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통일로 주변에 위치한 한양주택은 박정희 정권 말기인 1978년 남북회담을 앞두고 북측 대표단에게 보여주기 위한 시범주택으로 건설됐다. 당시 박 대통령은 낡은 가옥을 모두 헐어내고 수십년 동안 견딜 수 있는 견고한 주택을 지으라고 특별 지시했다. 1970년대 후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주택 구조는 세월이 흐르면서 많이 바뀌었지만 주민 20% 정도는 당시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다.

이 마을에 개발 바람이 몰아친 것은 이명박 시장이 당선된 2002년. 서울시가 은평구 구파발 일대와 진관내동 등지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뉴타운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나윤석(58) 한양주택 대책위원장은 "뉴타운 계획 발표 당시 서울시는 한양주택의 상태가 양호함을 들어 존속 입장을 표명했다"며 "그러나 갑자기 뉴타운지구 한복판에 낡은 주택이 존재하면 전체 도시계획에 문제가 생긴다는 이유로 한양주택을 강제수용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양주택 주민들이 아직 단 한번도 보상비 인상을 요구하지 않아 개발을 반대하는 진의를 정확히는 모르겠다"며 "아마 주변이 재개발되면 현재의 단독주택 가격이 덩달아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허윤 기자 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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