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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여관’ 전시관·템플스테이로 변신

문화일보 | 기사입력 2006.01.26 15:25



(::수덕사 "연말쯤 리모델링 끝낸뒤 활용"::)
폐허가 된 수덕여관(충남 도기념물 103호)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수덕여관은 세계적인 한국화가인 고암 이응로 화백과 한국 최초 의 여류화가 나혜석, 자유연애를 부르짖다 비구니가 된 일엽스님 등 저명한 문화예술인들의 체취가 배어있는 건물로, 충남 예산 군 수덕사 일주문 옆에 자리잡고 있다.

수덕사는 25일 "지난 16일 수덕여관의 건물 소유주인 고암의 조카 이종진(56)씨로부터 건물을 기증받았으며, 오는 3월쯤 리모델링 작업을 시작해 연말쯤이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덕여관은 고암의 전 부인 박귀희씨가 관리해오다가 2001년 세 상을 떠난 뒤 방치돼 왔다. 수덕여관의 터는 수덕사 소유지만 건물주가 달라 제대로 유지, 보수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에 건물도 수덕사 소유로 바뀜에 따라 본격적인 개발을 하게 됐다.

수덕사는 수덕여관이 도기념물인 만큼 건물의 외관은 그대로 살 리되 내부와 주변을 고쳐 전시공간과 템플스테이 등에 이용하도 록 할 예정이다.

수덕여관은 친구 일엽을 따라 출가하려 했던 나혜석이 1937년부 터 1943년까지 말년을 보내면서 작품활동을 한 곳이다. 수덕여관 뒤뜰 너럭바위 두 곳에 추상문자로 새겨진 암각화 2점은 고암의 작품이다. 고암은 1944년 고향선배인 나혜석으로부터 여관을 사들였고 1967년 동백림사건으로 2년간 옥고를 치른 뒤 두달간 이 곳에서 몸을 추슬렀다. 암각화는 당시 만들어진 것이다.

수덕사 관계자는 "수덕여관이 고암의 기념관으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그의 작품을 전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