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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모르는 날씨… 지구촌 곳곳에 기상이변 속출

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7.01.07 22:11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수년째 계속된 기상이변이지만 이번 겨울에는 유독 지역과 계절을 망라해 지구 '몸 상태'가 심각한 수준에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서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일주일째 섭씨 5도 안팎의 '이상 추위'가 계속돼 최소 169명이 숨졌다. 뉴델리 등 북인도에서는 지난 연말부터 계속된 추위로 일주일새 우타르프라데시주 34명, 비하르주 35명 등 모두 80여명이 사망했으며, 인도와 국경을 맞댄 네팔의 테라이 평원 지역도 기온이 예년보다 12도 이상 떨어진 6도를 기록하면서 33명이 숨졌다. 수은주가 5도까지 떨어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도 기침과 천식, 고열 환자가 속출해 지금까지 56명이 숨졌고, 관공서 주변에는 월동 대책을 요구하는 빈민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지구 반대편 미국 뉴욕에서는 이상 난동이 계속되면서 1878년의 '눈 없는 겨울'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12월 129년 만의 '눈 없는 12월'을 보낸 뉴욕시는 6일까지 계속 눈이 내리지 않아 사상 가장 긴 '눈 없는 겨울'을 기록했다. 6일 뉴욕의 낮 최고온도는 21.7도를 기록했고, 거리의 일부 벚나무들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수십년 만에 처음 눈 없는 겨울을 보내고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는 개장한 지 65년 된 지역 최대 스키장이 사상 처음 시즌 중 문을 닫았다. 반면 겨울에 휴업하던 온타리오주 골프장은 속속 다시 문을 열고 있다. 남반구의 호주는 12∼1월이 여름이지만, 지난달 일부 지역에서 함박눈이 내리면서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연출되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오래 전에 퇴치된 것으로 알려진 말라리아 등 열대성 질병이 기후 변화에 따라 재등장한 증거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7일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지역에서는 1970년 공식 퇴치된 것으로 선언됐던 말라리아 발병 사례가 매년 보고되고 있으며, 치명적 열대 풍토병인 흑열병 발병도 베네치아나폴리 주변에서 급증하고 있다. 기후 변화의 영향은 가축류나 야생동물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양이나 소의 혀가 검푸르게 변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인 '청설(靑舌)병'이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유입되고 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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