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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노트북, 소비자 불만 증폭 "크기도 미니, 성능도 미니"

스포츠서울 | 기사입력 2007.08.08 10:24



[스포츠서울닷컴 ㅣ 김겨울기자] "크기는 미니…그러나 성능도 미니"
영업사원 박기성(29·가명)씨는 최근 손바닥 만한 미니 노트북(후지쯔 U1010)을 장만했다. 잦은 외근 때문에 들고 다니기 편하겠다는 생각에서 고가를 주고 덜컥 구입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포장을 뜯은 박씨는 실망감에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우선 한글 자판이 없습니다. 문서를 작성할 때 마다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에요. 게다가 조그만한 노트북에서 어떻게 그런 큰 소리가 나는지. 네비게이션 기능이 있다지만 수신에 문제가 있어 거의 먹통이죠." 이에 박씨는 한글 스티커를 붙이고, 소음해결 장치를 달았다. 돈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

빛 좋은 개살구? 최근 출시된 한국후지쯔(대표 박형규)의 울트라 모바일 PC 'U1010'이 그 꼴이다. 손바닥 만한 미니 노트북으로 출시 전부터 돌풍이 예상됐지만 막상 써보고 나니 불만의 목소리가 너무 크다. 때문일까. 얼리 어답터 게시판은 최근 미니 노트북에 대한 불만족 사례로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출시 초기 온라인으로만 판매돼 눈 뜨고 당한 소비자가 한 둘이 아니다.

이에 소비자들은 일단 팔고 보자는 '배째라'식 마케팅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대학생 박민지(22·가명)씨는 "한글 자판이 없다는 사실을 고지만 했더라도 구입을 안했을 것이다"며 "독점 판매한 CJ 쇼핑몰(대표 임영학)에 제품에 대한 정보는 물론 리뷰 조차 제대로 없어 그냥 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억울한 심정을 털어놨다.

소비자들이 제기한 불만과 후지쯔의 변명, 스포츠서울닷컴에서 정리했다.
◆ 미니 노트북의 치명적인 약점 4가지

▷ "한글 자판, 안되겠니?"

차세대 노트북 PC의 격돌지 울트라 모바일 PC 시장. 후지쯔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후지쯔의 미니 노트북은 삼성의 'Q1 울트라', 소니의 'UX'보다 한단계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며 580g 짜리 초미니 노트북에 쿼티(QWERTY) 자판을 깔았다. 대부분의 얼리 어답터 들은 환영했다. 손바닥 만한 노트북에 2벌식 자판이 깔려 있다는 것 자체로 환호할 만 했다. 그러나 막상 두껑을 열어보니 아니었다. 한글 자판이 없어 워딩을 할때 번거러움이 배가 됐다.

하지만 후지쯔 측은 되레 큰소리다. 게다가 소니 노트북 역시 한글 자판이 없다며 물귀신 작전까지 펼쳤다. 후지쯔 관계자는 "한글 자판 부분은 미리 고지했던 부분이다. 일부 소비자의 불만일 뿐이다"며 "소니에서 출시한 UX 제품 역시 없지 않나. 컴퓨터가 너무 작다보니 한글 자판을 별도로 만들 수 없어 영어 자판만 넣은 것이다"고 변명했다.

▷ "삐걱삐걱, 덜컥덜컥…새 제품 맞아?"

후지쯔의 미니 노트북은 모니터가 돌아간다. 공책처럼 화면에 직접 펜으로 글을 쓸 수 있는 태블릿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니터를 돌리는 순간 안정감이 떨어진다. 직장인 최태헌(31·가명)씨는 "모니터와 키보드 사이에 육안으로 보이는 틈이 있다. 흔들려서 터치 스크린을 사용하는 데 불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강씨는 터치스크린 감도 역시 떨어지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LCD를 열고 닫을 때 덜컥거리는 소리가 난다. 경첩 연결 부위가 헐렁해서 완제품인지 의심갈 정도"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한 후지쯔의 입장은 어떨까. 소비자 주의가 우선시 돼야 한다며 경고 아닌 경고를 날렸다. 후지쯔 측은 "창이 돌아가는 부분에 한계 각도라는 게 있다. 140도까지는 잘 돌아간다. 그러나 160도부터는 돌리다가 접합면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니 소비자가 주의해야 할 것이다"며 불량의 원인을 소비자 탓으로 돌렸다.

▷ "네비게이션인가, 지도인가?"

후지쯔 미니 노트북이 선보인 야심작. 바로 네비게이션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무용지물에 가깝다. 노트북이 거치대와 밀착되지 않아 운전 중 사용하기란 거의 불가능이다. 자영업을 하는 최민철(38·가명)씨는 "네비게이션 거치대가 불안정한 상태다.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손으로 네비를 들고 운전하라는 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네비게이션 수신에도 문제가 있다"면서 "리콜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정말 실망이다"고 씁쓸해 했다.

후지쯔에 따르면 네비게이션 불량은 사실이다. 후지쯔 측이 유일하게 인정한 부분. 관계자는 "국내 출시를 앞두고 다른 울트라 모바일 PC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네비게이션 프로그램을 넣었다. 이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노트북 일탈에 대해서는 또 다시 변명을 늘어 놓았다. 그는 "차에 탑승했을 때 굴곡이 심한 요철이 있는 곳에서 노트북이 일탈되는 증상은 있다. 하드웨어의 문제일 뿐 U1010 문제는 아니다"고 답변했다.

▷ "크기는 미니, 소음은 탱크"

미니 노트북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소음이다. 수많은 사용자들은 물론 전문가들 까지 지적하고 나서는 문제다. 다른 유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대학생 박미영(21·가명)씨는 "부팅 소리가 너무 커서 도서관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면서 "소음도 소음이지만 발열까지 높아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니 노트북 유저들은 U1010을 소음 해결 장치를 직접 달아 사용하는 'DIY'(자체 제작상품)이라 부르고 있다.

크기는 미니, 소음은 탱크. 이에 대한 후지쯔의 노력은 무엇일까. 후지쯔 측은 "보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트북이 작다보니 발열을 낮추기 위해 팬을 많이 돌릴 수밖에 없다"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불만은 들은 바 있다. 홈페이지에서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받으면 그나마 나아질 것이다"고 제안했다.

한편 소비자의 마지막 불만은 무성의한 AS에 있다. 울트라 모바일 PC 시장에 강한 자신감을 보여왔지만 정작 AS 문제에 이르자 안절부절 불안한 모습이다. 우선 후지쯔 측은 AS가 원활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지쯔 측은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외국계 브랜드들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문제다. 자체 내에서는 소니나 도시바같은 타 일본 브랜드 중에서는 우리가 제일 낫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끝까지 다른 경쟁사를 물고 늘어지는 '집요함'을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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